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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HI★인터뷰] 윤도건, 뚜렛 증후군 딛고 '제2의 짐 캐리'를 꿈꾸다

배우 윤도건은 최근 KBS Joy '연애의 참견'을 통해 보다 널리 얼굴을 알렸다. 우리액터스 제공

"꿈이요? 기분 좋은 사람이 되는 거요."

최근 방영 중인 KBS Joy '연애의 참견' 시리즈를 즐겨 보는 이들이라면 낯설지 않을 그 얼굴, 배우 윤도건을 만났다.
 

2018년 영화 '어쩌다, 결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윤도건은 이후 엠넷 '더 콜2'의 프리존 보이로 얼굴을 알린데 이어 각종 웹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연애의 참견'에서 연하남 전문 배우로 잇따라 눈도장을 찍으며 얼굴을 한번 더 알렸다.

윤도건은 어린 시절 뚜렛 증후군을 앓았음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우리액터스 제공

"뚜렛 증후군 극복 위해 연기 만났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접하게 된 유튜브 채널 '윤도건도건'은 윤도건이 지난해부터 직접 운영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공간이자, 가장 솔직한 그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었다.

일상 브이로그부터 먹방, Q&A까지 자신에 대한 정보로 가득한 콘텐츠들 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나의 뚜렛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었다.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개설 직후 공개한 해당 영상에서 윤도건은 어린 시절 뚜렛 증후군을 앓았음을 담담하게 고백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우라는 직업을 만나게 된 계기 등을 솔직하게 밝혀 공감과 응원을 자아냈다.

이제 갓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신인 배우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고백이라 생각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도 윤도건은 자신의 배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 뚜렛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놨다.

그는 "어릴 때 뚜렛 증후군이 있었다"라며 "증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응어리 진 걸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풀어내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예체능을 다양하게 접했다. 운동도 많이 했고, 대금과 피아노도 배웠고 예고 입시 준비를 하면서 미술도 배웠다. 연기도 처음엔 그런 과정 중 하나로 접하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연기는 연극학부로 대학을 진학하며 그의 '길'이 됐다. 뚜렛 증후군 역시 현재는 호전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물론 예체능, 연기의 힘만으로 극복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았고 스스로 정말 노력도 많이 했다"라며 "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연기가 극복에 있어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한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운명처럼 들어서게 된 배우 생활이지만, 주변의 생각 만큼 그리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실제 윤도건은 정식 데뷔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며 군 입대까지 생각하던 중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다시 한 번 배우의 꿈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사실 그동안 이것저것 속사정이 많았어요. 탄탄대로 위에서 순탄하게 걸어왔다고 생각하진 않고, 지금도 제가 가야할 길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요즘엔 한 가지만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다양한 방면에 도전해보며 길을 찾아가려 해요."

대형견을 연상케하는 '연하남'의 매력에 윤도건의 팬층도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우리액터스 제공

"대형견 같은 연하남? 부끄러워요."

많은 기다림과 노력 끝 최근 윤도건의 첫 대표작(?)이 탄생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시리즈다. 다양한 시청자 사연을 바탕으로 공감과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현실 연애 이야기를 다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윤도건은 재연 배우로 얼굴을 알렸다. 순둥한 눈망울, 대형견을 연상케하는 '연하남'의 매력에 팬층도 점차 두터워지는 중이다.

"아마 제가 '연애의 참견' 최다 출연자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라며 특유의 소년미 넘치는 웃음을 지은 윤도건은 '연애의 참견'에 이렇게 꾸준히 출연해 올 수 있었던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참 고민하던 그는 "프로그램 속에서 제가 주로 상대에게 당하는 역할로 많이 나온다"라며 "나쁘게 나오는 게 거의 없고, 거의 당하는 입장으로 나오는 편인데 그럴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조금 있는 스타일인 것 같다. 보시기에 제가 그렇게 당하는 모습이 어울려서 불러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귀여운 대답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대형견 같은 착하고 순진한 연하 남자친구 역할은 윤도건의 단골 배역이다. 과연 그의 실제 성격도 비슷한 편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멍뭉미' '연하남' 같은 칭찬을 해주시는걸 보면 너무 부끄러워요. 하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다들 그런 모습을 어색하게 보더라고요. (웃음) 실제로 그렇게 발랄하지만은 않은 편인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해도 착한 편인 것 같긴 해요. 제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나쁜 행동을 해야할 때도 있는데, 그런것 보다는 희생하고 양보하는 게 습관이 돼 있거든요. 원래 성격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오죽하면 친구들이 제게 '너는 말만 안하면 괜찮은데, 말을 하는 순간 바보가 된다'라며 놀리기도 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게 제 본 모습인걸요. 하하"

매 회 급박하게 진행되는 촬영 환경 특성상 캐스팅 초반에는 스스로 '배우에 소질이 없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그는 이제 "'연애의 참견'을 통해 여유를 갖는 법을 배웠다"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노련함을 갖춘 배우로 한 계단 성장했다.

"늘 제 연기는 많이 아쉬워요. 매주 한 에피소드씩 나와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촬영이 굉장히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더 공부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죠. 첫 촬영 때는 정말 당황도 많이 했었고, 그 때 찍은 작업물들은 지금은 보기조차 어려울 정도에요. 하지만 이후에 약간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지난번 보다 더 낫게 하고 싶다'란 생각이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었죠. 덕분에 지금은 다른 현장에선 오히려 '여유롭다'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죠."

윤도건은 웹드라마 '러브 온 라이브(Love On Live)'를 통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우리액터스 제공

"이번엔 욕 좀 먹고 싶어요."

'연애의 참견'으로 얼굴을 알린 윤도건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서는 작품은 웹드라마 '러브 온 라이브(Love On Live)'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제작하는 5부작 웹드라마 '러브 온 라이브(Love On Live)'는 홈쇼핑 회사를 배경으로 전 연인과 한 프로젝트에서 만나게 된 인턴 사원 정소하(서혜린)와 최서준(윤도건)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전 남친과 썸남 사이' 줄타기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러브 온 라이브'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미디어커머스 콘텐츠 채널 '그리비 스튜디오 GRB'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지난 8일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오는 15일 1회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1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윤도건은 극 중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여주인공 정소하의 전 남자친구 최서준 역으로 분한다.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이지만 장난기가 가득한 최서준을 통해 윤도건은 그간 자신이 보여준 전형적인 '연하남'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연애의 참견' 팀과 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새로운 팀과 작업을 한다는 것이 설렜어요. 저를 택해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좋았죠. 한편으론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에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연기를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촬영을 해보니 그동안 제가 참여했던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던 현장이었어요.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조금 더 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죠. 그동안 제가 보여드렸던 마냥 착하거나 애교 많은 캐릭터가 아니라 구차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깊이감도 느껴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어요."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평가는 무엇일까.

윤도건은 "이번에는 마냥 착하게만 보이지 않고 욕을 좀 먹었으면 한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욕먹을 만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제 고유의 '순둥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물론 이번에도 캐릭터 연구를 입체적으로 깊게 오랜 시간 할 수 있었던 여유가 있던 것 아니었지만, 그래도 평소 모습과는 분명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윤도건은 짐 캐리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우리액터스 제공

"웃음 나는 배우 되고파."

과거 뚜렛 증후군을 앓았지만 이를 당당히 극복하고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펼쳐 나가는 중인 윤도건은 짐 캐리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그 분(짐 캐리)의 연기나 작품을 보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잔잔하고 깊은 울림이 있다. 여운도 남는다"라며 "웃음이나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짐 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 분 역시 어렸을 때 아픔이 있는 배우였지만 그 시간들을 코미디를 시작하면서 극복하고, 지금은 누구보다 선한 영향력을 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뚜렛 증후군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호전되지 않았나. 제가 주변에서 선한 영향력을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라는 긴 인생 속 이제 갓 출발점을 지난 그에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물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답으로 이날의 훈훈했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냥 저를 보셨을 때 웃음이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웃겨서 웃음이 나는 게 아니라 호감을 드릴 수 있는 배우요. 뭔지 몰라도 기분이 좋고,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에요.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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